“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이다” [출처 김영하 여행의 이유]
그래 꼭 한번 떠나자...
벼르고 벼르던 여행을 떠났을 때,
비로소 몸소 느낍니다.
이렇게나 즐겁고 좋은데, 왜 그토록 가기 전까지는 귀찮고 가기 싫고 어려웠던 걸까요?
여행길에 우연히 들른 골목길의 풍경, 에메랄드 색깔의 파도가 만들어낸 너울,
바닷가 근처에서 지는 노을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하늘을 보게 되었을 때도 생각합니다.
지금껏 수많은 노을이 지던 순간에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정말 나는 무엇이 그토록 중요하기에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름다운 수평선 아래로 드넓은 하늘이 두 팔 활짝 벌려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매일 하루하루 그 노을을 볼 수 있는 순간들이 사라져 가는 동안에
나는 어디서 무엇을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지...
매일 똑같은 하루와 일상에 얽매여 있었는지도...
때로 이렇게 후회를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볼 수 있었던 그 노을을
보지 못했던 것은,
겨우 이제야 이 길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쓸데없는 걱정거리 생각들, 잡념들에 휩싸여 나만의 시간을 누릴 줄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일을 찾아가기 위해서, 내 눈이 보고 싶은 것을 보기 위해서,
내 발이 닿고 싶은 곳을 가보기 위해서...
일상에서 가득 찬 근심,
걱정들을 내려놓고 그 마음을 조금씩 비워내야겠습니다.
어차피 매일 하는 쓸데없는 걱정거리들은
잠시 뒤로 치워 놓아도 괜찮습니다.
걱정들을 마음 가득 쌓아 두고 있는 동안은
바람에 스쳐 지나가는 나뭇잎 하나도 마음껏 바라볼 수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