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7:00

굿모닝~

by 권혜주LUCKY JJU


기상 출근과 동시에 잠든 아이들 볼에 입맞춤을 원동력으로 주방으로 가서 밥솥에 밥양을 체크하고 냉동실 쟁여놓은 갈비탕을 해동해서 끓이고 계란 스팸 동시에 굽고 콩나물무침, 볶은 김치, 오이, 김 차례대로 담고 큰아들 1호 작은아들 2호는 각자 방 책상에 호텔 조식 서빙하는 마음으로 각자 평온한 식사시간 즐기도록 배려하고, 가장 개성 강한 (까칠& 예민한) 막내딸 3호는 내가 직접 1:1 케어해서 어린이집 등원 전까진 수 틀리지 않게 비위 맞추는 게 상책이다. 틈틈이 1호 2호 등교 준비를 도와주면 8시 30분부터 차례대로 집을 비워준다. 막내딸 3호도 9시 전 등원 목표로 움직이고 집에 오면 *스마트폰 만보계 걸음 수 2600보... (직장 다닐 땐 자차 출퇴근이라 지하에서 지하로 주차장 오가는 걸음이 얼마 되지 않았으니 골밀도가 아주 부실했을 듯.)


*스마트폰 만보계

이제껏 나의 편협한 이미지 속 만보계는 70대 어르신이 바지 벨트 사이에 돋보기 안경집과 나란히 끼워 놓고 하루 걸음 수를 확인하는 기계, 혹은 텔레비전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게임할 때 머리나 신발 등 신체에 걸치고는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이 숫자를 올리는지에 따라 게임의 승패를 가리는 게임 수단으로의 만보계 정도로만 생각했다. 남편이 회사 점심시간에 남산을 걷거나 뛰면서 운동한다며 손목에 스마트밴드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걸 보고 혼자 고상한 척, 티 내면서 운동한다며 구시렁대었던 기억이 난다. 난 지금 스마트폰 안에 앱으로 걸음 수를 매일 체크하고 있는데 목표치 이상을 걸었을 때 오는 쾌감, 성취감이 소소하게 생기더라. 걸음 수에 의미를 두기 시작하니 핸드폰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지 않을 때는 괜히 사장되는 걸음 수가 아깝게 생각되면서 뒤늦게 스마트밴드가 필요한 게 맞다며 쇼핑앱을 뒤적인다.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고 잘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끓어오르면 그에 합당한 장비 구매는 필요충분조건과 같다. 언제 어떻게 내게도 훅 들이닥칠지 모를 일이니, 남편이 골프용품을 교체한다거나, 홈트레이닝을 한다며 사는 각종 장비들에 그 어떤 코멘트도 달지 않기로 했다. 다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물론, 볼 때마다 속 터질 것 같은 내 맘속 화는 활화산처럼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