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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Jul 07. 2022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도 항상 기쁠 수도 항상 슬플 수도 항상 신날 수도 항상 우울할 수도 없습니다.

수많은 감정이 시시 때때로 일어나는 것이 삶이죠.


아무리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충고를 듣고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아도

우리는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어차피 인생지사 새옹지마이니 

굳이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린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어차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존재를

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옭아매는 것보다

그냥 일희일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변덕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금방 웃었다가 금방 울었다가.

금방 싸웠다가 금방 사이좋게 지내다가.

계속 웃는 것보다 계속 싸우는 것보다 변덕스러운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너무 자주 변덕을 부리면 안 되겠지만.


타인과 제 자신에게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늘 말하고 다짐했었지만

여전히 일희일비하면서 살고 있는 저를 보며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 졌습니다.


타인의 일희일비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상황에 처한 타인을 이해해줄 수 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는 더 관대하기에

자신의 상황도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의 병은,

겉으로 나타내지 못하고 쌓아 놓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쓴 이후로는

일희일비하며 살아가렵니다.


하트에 색이 칠해지면 기뻐하고,

댓글이 달리면 더 기뻐하고,

하트를 주던 친구가 모른 척하면 슬퍼하고,

댓글 달던 친구가 읽씹 하면 더 슬퍼하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찾아 온 친구가 말을 걸면 뛸듯이 좋아하렵니다.



대문 사진 출처 : weekly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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