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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Sep 13. 2022

 두 엄마. 그리움과 눈물이어라

저에게는 두 분의 엄마가 계셨습니다.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엄마와

뽑아 주시고 인정해 주신 엄마.


두 분 다 일찍 부모를 잃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거의 받지 못했죠.

그래서인지, 아니면, 우리 엄마들은 다 그러하셨는지

자식들에게 살갑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꼈었죠.


두 분 모두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들 키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자기의 인생은 전혀 살지 못했죠.

그래도 불평하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릴 때의 엄마는 안식처였습니다.

엄마 품에만 안겨 있으면 남 부러울 것 없었죠.


학교 다닐 때의 엄마는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깨워 주고, 먹여 주고, 입혀 주고, 모든 것을 챙겨주셨죠.


성인이 된 이후의 엄마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동생들을 돌보느라 어린 나이에 부모의 역할까지 감당해야 했고,

가계도 책임져야 했으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하신 엄마였습니다.

어디 기댈 곳 하나 없으셨죠.

하소연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속으로 삼키셔야 했죠.


두 분 모두

어느 날 갑자기 저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별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강제로 눈이 감기움을 당하셨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

자식들이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눈앞에 아른거리는 자식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몸부림치셨을 엄마는

결국 저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으실 거라

그러지 않으려 해도,

엄마가 생각날 때면 막을 사이도 없이 눈물이 떨어집니다.

가슴이 흐느낍니다.

결국

입으로 터져 나와 버립니다.

"엄마~~~"


혹시 엄마가 살아계신가요?

코로나가 막아도, 의사가 막아도, 아무리 일이 바빠도 최대한 곁에 있어 주세요.

엄마에게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해달라 하세요.

그 얘기를 녹음하면서 들으세요.

엄마가 연세가 많으시다면,

매일 작별 인사를 나누세요.

"엄마! 제 곁에 오랫동안 계시면 좋겠어요.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니 말씀드리는데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엄마! 사랑해요.

내일도 이 인사를 하고 싶어요."


보글보글 매거진 로운 작가님의 글

https://brunch.co.kr/@psa0508/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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