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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새 출발

엄마도 새 출발

by 메이쩡


매일 아침 8시, 아이는 돌봄 교실로 향한다.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선생님, 맛있는 아침 간식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있기에 아이의 발걸음이 가볍다.

그렇게 아이는 설레는 새 학기의 한 주를 보냈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를 가면서

부쩍 큰 아이의 키만큼이나 큰 변화가 있을 줄 알았다.

주변에서는 이제 학부모라며 축하와 함께 고생길의 시작을 암시했고 그런 말들이 쌓이니 부담과 함께 긴장도 되었다.


예전에 어린이집을 다닐 때는 걱정이 되면 되는대로 어린이집과 자주 소통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다.

아직 핸드폰도 없는 아이의 하루, 아이의 동선이 궁금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선생님께 인사는 잘했을까?

친구들과 잘 지냈을까?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웠을까?

학교 끝나고 학원 차는 잘 탔을까?

돌봄 교실 수업은 잘 들었을까?


걱정으로 얼룩진 엄마의 얼굴이 무색하게

아이는 전보다 더 밝은 얼굴로 엄마의 긴장을 녹여준다.

급식도 맛있었고, 선생님도 좋고, 돌봄 수업도 재밌다며 아이는 연신 웃고 있다.

그제야 엄마도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

마치 고단한 하루의 끝에 마주한 각자의 일상이 하나의 퍼즐로 맞추어지듯 편안하고 보람된 느낌이.


문득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더 놀랍게 성장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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