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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Dec 06. 2021

<안나 카레니나>

2편, 사랑 그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20살이나 많은 남자와의 결혼, 사랑보다는 안정과 의무.

그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떠밀리듯 한 결혼의 평범한 삶.

여자보다 어머니로 만족하며 살았던 그녀의 삶에 불현듯 찾아든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

누군가 강제하지 않는 한 막을 수 없었던 감정들.

그 감정이 '여자'로서의 그녀를 깨운 이후, 안나의 삶은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들과의 만남을 포기하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새출발을 결심한 그녀.

휘저을 수록 더 뿌옇게 되는 흙탕물처럼 어쩌면 최선의 결정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랑을 선택한 안나, 이혼을 결심한 알렉세이 그 둘의 간극은 새드 엔딩의 드라마 처럼 그렇게 기억 한켠으로 꺼져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들 사이가 끊어질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 아들인 세료자의 존재. 이성에 대한 사랑도 막지 못한 자식에 대한 사랑. 그 그리움으로 비롯된 용기와 그로 인한 누군가의 상처 그리고 아픔. 시대적 배경을 뒤로하고 같은 인간이기에 느낄 수 밖에 없는 생생한 감정의 묘사로 하여금 이 두꺼운 책도 한편의 짧은 영화처럼 깊게 몰입하도록 했다.


또 다른 감정선의 하나인 레빈과 키티의 사랑.

1편에서 어긋난 서로의 감정이 애틋하게 마주쳐 결혼을 약속하게 되기까지. 그들의 감정을 확인하고 결실을 맺게 되는 여정은 길었지만 그만큼 애틋했고, 좋았다.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에서 마주한 그들의 새로운 일상과 번뇌 고민들은 우리가 지금도 느끼고 있는 고민들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에 특히나 더 공감이 되었다.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배경 그리고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노동자들의 권리, 토지 분배의 중요성,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 농업 발전의 중요성 까지...

당시에는 혁명적일 수 있고, 지금 이야기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이를 이야기하는 등장 인물들의 입을 빌어  그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사상들과 그 시대적인 환경을 짐작해 볼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이 글을 쓴 저자인 톨스토이의 사상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다.


불륜으로 낙인찍힌 안나와 브론스키의 귀환...  

그들의 등장으로 웅성대기 시작한 사교계와 그 주변인들...

마지막 3권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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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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