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책 속에 길이 있다 - ①
윤오영 선생님께서 수필 쓰기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
우리가 남의 글을 읽으며 다음과 같이 논평하는 수가 있다.
그 사람 재주는 비상한데, 밑천이 없어서. 독서의 부족을 말함이다.
그 사람 아는 것은 많은데, 재주가 모자라.
사색의 부족과 비판 정리가 안 된 것을 말한다.
”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면서 퇴고하라는 뜻이지요. 송나라 문인 구양수의 말이기도 합니다. 글쓰기 이론이나 방법론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독서하고 사색하고 직접 써보는 일이 저의 글쓰기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입니다. 책뿐만 아니라 콘텐츠 글, 신문 기사 등이 많아 독자가 관심 있는 분야라면 선택해서 읽기가 수월해졌지요. 그래도 기본적인 글쓰기를 배우는데, 책은 아직까지 유용합니다. 책 안에서 무수한 주제와 글감을 찾을 수 있고, 낱말, 글의 형식, 문체, 문장 표현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읽든, 편안하게 읽든, 내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면 무수히 빛나는 보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소풍가서 보물찾기를 할 때에는 집중합니다.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주위를 샅샅이 살펴보듯이, 내가 읽는 책에서 글쓰기에 필요한 것을 하나라도 얻기 위해 몰입해야 합니다. 그러면 문장이나 주제 등이 내 마음에 꽂히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모든 책에서 배울 점이 단 한 가지라도 있다고 믿습니다. 글밥이 작든 많든, 될 수 있으면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꼭 한 가지라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글쓰기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던 시간이 점차 단축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긍정적인 자세로 독서를 했더니, 책 안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횟수도 늘어나고, 발견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