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듯 살고 싶어서
왜? 쓰냐는 질문을 받았다.
처음 받는 질문도 아니다.
내 글을 읽어 본 사람들에게서 종종 받는 질문이다.
왜 쓰냐는 질문 앞에 (잘 쓰지도 못하면서...)라는 앞말이 생략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 느낌은 질문에 대한 불쾌감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남들이 가볍게 쓰는 글도 난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한다.
간간히 글쓰기로 수상한 경험 때문에 글을 잘 쓴다는 헛소문이 나기도 하지만 나 자신만은 안다.
그 몇 장의 글을 쓰기 위해 내가 보낸 시간을...
내가 보낸 시간만큼의 노력이라면 바보라도 수상하고 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시간을 들여서 난 쓰고 또 쓴다.
쓸 때 느껴져 오는... 내 안에 가득히 차 올라오는 행복감, 아름다움 때문에.
쓸 때 나는 현실의 나와 다른 나가 된다.
그래서 쓴다.
쓰듯 살고 싶어서
쓰듯 아름답게 살고 싶어서
내 삶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내 삶이 작품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