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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Sep 06. 2022

뜨거웠던 8월의 광주 여행

광주 한달살기 후기

퇴직 후 '한달살기 전국일주' 중입니다. 한달살이와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8월 한달살기 광주 여행은 난이도가 높았다. 펄펄 끓는 한여름 날씨 때문이기도 했고, 광주라는 도시가 갖는 역사성이 중압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를 뚫고 5·18흔적을 따라 걷기도 하고 무등산을 오르기도 했다. 보물 찾기라도 하는 양 광주의 재미난 건축 조형물 폴리(Polly)를 찾아 도심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기도 했다. 8월의 태양과 맞섰던 광주 여행을 돌아본다.


광주 여행, 어디를 다녔나?
1) 5·18유적지 오월길 걷기 : 전남대학교-광주역광장-(옛)시외버스공용터미널-금남로-5·18민주화운동 최초 발원지-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분수대), 상무관-광주MBC-옛터녹두서점 옛터-전일빌딩
2) 5·18기념공원, 5·18자유공원(상무대 옛터), 5·18역사공원(505보안부대 옛터)
3) 원도심 주변 폴리(Polly) 여행 : 뷰폴리, 아이러브스트리트 외 12개의 폴리를 찾아봄.
4) 산 : 무등산(용추폭포,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서석대), 짚불산
5) 재래시장 : 양동시장, 말바우시장, 대인시장, 1913송정역시장
6) 양림문화마을, 청춘발산마을, 월곡동 고려인마을
7) 일제잔재 흔적 여행 : 금선사(옛 신사(神社)), 5·18역사공원 근처 일제동굴 3개
8) 기타 : 극락강역, 풍영정, 운천호수공원, 풍암호수공원
9) 체험 : 공연마루 국악공연 및 광주극장 영화 관람, 광주영화학교 강좌 2회 청강(세계영화사), 광주학생문화회관 도서관과 수영장 이용

<나주>
1) 영산포 근대거리 : 동양척식주식회사문서고, 황포돛배, 영산포등대, 영산포역사갤러리(구 조선식산은행), 일본인지주가옥, 적산가옥거리
2) 역사여행 : 나주읍성의 4대문, 금성관, 나주국립박물관, 반남고분군, 복암리고분전시관
3) 기타 : 영산포 홍어거리, 옛나주역, 옛영산포역, 앙암, 느러지전망대


★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

1) 폴리여행 ... *폴리 작품들을 찾아보니 광주가 예술 도시란 게 실감났음.(*폴리 : 건축 원래의 기능이 아닌 예술적 건축 조형물)

2) 일제 잔재를 찾아...드물게 일제 신사 건물이 남아있는 금선사가 인상적이었음, 시내에 일제동굴이 많음.

3) 월곡동 고려인마을...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들이 7천명 정도 거주하는 동네. 우크라이나 난민 중 고려인들을 연내 더  받아들인다고 함.

4) 나주 영산포의 적산가옥거리...적산가옥과 일본식주택이 곳곳에 남아있음. 꼭 가보길 추천함.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설치된 전망대, 뷰 폴리(View Polly). 5·18민주광장과 광주 시내가 한눈에 조망됨.


금선사. 일제 때 송정신사(神社)였던 곳. 당시 건축물 2동이 사무소와 대웅전으로 남아있음.


1935년 조선인에 의해 세워진, 상영관 1개의 광주극장. 일제강점기 때 순사들의 감독을 위한 좌석 임검석(臨檢席) 6개가 남아있음


월곡동 고려인마을


※ 괜찮았던 식당...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로만...

동부식당, 대성콩물, 무등콩물, 멧돌, 찬이네칼국수팥죽, 우정모밀, 마중물추어탕, 반월추어탕, 송정할매홍어, 영창식당, 온천보리밥집, 계림동나주곰탕, 내고향찐빵손만두, 나주-영산포홍어, 다복가든, 왕곡가든

--- 광주는 칼국수나 콩국수도 2인 이상이어야 제공되는 곳이 더러 있어 놀람. 혼자 여행자는 서러워ㅠ


광주 한달여행 경비 정산(2인 기준)


숙박               71만(방1, 거실1, 다세대투룸, 월세42만+중개료26만+가스·전기3만)
식비             109만(외식 26회, 카페 10회)
교통비            48만
입장료 및 기타 1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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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240만(2인경비)


아무리 여행자라도 한여름에 매일같이 야외활동을 할 수는 없는 일. 뜨거운 땡볕에 떠밀려 평소 안 가던 도서관도 수영장도 자주 갔다. 시원한 실내 활동을 찾다가 얻어걸린 것이기는 하지만, 국악 공연에 영화 관람까지, 내친김에 광주 영화학교에서 세계 영화사 강연을 들으며 ‘예향 광주’의 예술 향기도 맛보았다.


한낮, 무등도서관 앞에서 생명수 같았던 얼음물을 얻어 마심.  이 아이디어 낸 공무원, 상 줘야 해!


덕분에 한 달짜리 광주시민으로서 제대로 생활 체험을 한 것 같다. 무더위의 역설이다. 한여름 광주 여행이 이토록 풍성할진대, 다니기 좋은 다른 계절은 더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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