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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티 Apr 20. 2023

디테일의 법칙 / 생각노트 지음

기획자/마케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디테일


도서관 신착 도서 코너에 가보니, 얼마 전 재미있게 읽었던 생각노트님의 다른 책이 도착해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덜썩 집어와 읽었습니다.




101가지 소중한 발견의 소개

마케터이자 기획자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크고 작은 101가지 발견들에 대해, 담겨있는 디테일과 영감이 되는 글귀들을 소개해줍니다.


직전에 읽었던 교토의 디테일을 읽으면서는 저자의 시선의 움직임을 잘 느낄 수 있었던 반면, 이번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짧은 숨으로 함께 들여다보면서 작가와 함께 풍부한 아이디어의 바다를 헤엄쳤습니다.


재미있었던 다양한 시도들




인상 깊었던 사례들과, 작가의 문구를 몇 가지 기록해봅니다.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것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

On-line으로 주문을 받는 사이렌오더를 도입한 스타벅스가, 단순히 고객의 주문을 취합하는 것이 아니라 이 데이터들을 이용해 다른 고객들에게, 실시간 인기메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책에서 소개했습니다. 수집에 그치지 않고 활용을 한 것 입니다.


빅데이터라는 말은 이제 너무나 친숙해졌습니다. 빅데이터에 알고리즘을 더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도 개발 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에서, 회사에서는 아직도 활용가치가 있는 수 많은 데이터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줄 수 있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을 하면서 무수히 많은 데이터들을 주고 받고 하는데,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가치가 있는 데이터들이 먼지가 쌓인 채 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상의 전환,

벌금 1000원→할인 1000원

보통 뷔페나 고기집 등에서 볼 수 있는 리필 반찬을 남기면 벌금 1,000원을, 담양의 어떤 식당에서는 할인 1,000원으로 제공한다는 사례도 인상 깊었습니다.


일상생활도 그렇고, 회사생활도 그렇고 우리는 종종 페널티와 마주하게 됩니다. 제가 다니던 반도체 회사는 정보보호가 중요했는데, 강한 보안 규칙이 지켜져야하는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페널티를 적용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는 페널티보다는 어드밴티지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사회였든, 회사였든간에 너무 페널티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것들은 주변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반찬을 남기면 벌금 1000원이 아니라, 1000원 할인을 제공




고객에게 약점을,
드러내는 전략도 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인플루엔셜, 2022)의 저자 오바라 가즈히로 는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서 인기 있는 가게의 성공 법칙 중 하나를 '작은 실패를 공개하며 약점 드러내기'라고 말했습니다. 가게의 약점을 공개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이 약점을 함께 보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고, 그러면 고객과 주인은 같은 목표를 향해 걷는 '동료'로 관계가 전환된다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고객에게는 완벽한 모습만 보여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때로는 조심스럽게 작은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물론 큰 실패를 공유하는 것은 나에 대한 신뢰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신뢰에 영향이 없는 수준에서 약점을 공유해 나의 극복에 참여케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창의력은 연결하는 능력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은 연결하는 능력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뷰카페와 유리컵을 잘 연결한 덕분에 '책 문장 이 새겨진 유리컵'이 나왔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북카페만의 창 의적인 디테일이 나온 셈이죠. 이처럼 '연결'을 잘하는 것도 고객을 위한 디테일을 고민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기획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결만 잘해도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창의력은 연결하는 능력이다." 여러 책에서 여러 번 읽었지만 읽을 때 마다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문구입니다.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꿰뚫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는, 아래의 문구로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불편을 민감하게 느끼는 건 고객과 사용자를 만나는 직업인으로서 꼭 필요한 감각입니다. 그러니 일상 속에서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한 채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불편을 '당연하게'느끼지 않고 이조차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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