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일, 백열한 번째
이유를 말하는 일은 무례한 일이 아닐까요.
그래, 이유가 아니라 변명이에요.
변명은 무례합니다.
무한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삶에서 과연
‘이유가 있어 이 길을 가는’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요.
우리는 모두, 그냥 좋아서 그것을 좋아하잖아요.
나의 의식이 미처 주목하기도 전에
선택은 내 앞에 놓이고,
그제서야 나는 그 선택을 바라보며
‘그렇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테니까요.
종교, 정치, 장래희망, 사랑에 빠지는 일...
너는 내게 주어진 사람이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에 변명을 대고 싶지 않아.
나는 네가 좋아서, 네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