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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an 21. 2022

30대 취업난에 대해

올해 서른이신가요?



작년 4월에 찍어 올렸으나 아직까지도 조회수가 꾸준하게 나오는 영상. 분노에 찬 댓글도 계속...

이말인 즉 첫째, 여전히 취업시장에서 나이가 많다는 건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고 둘째, 그 기준이 30세인 것도 10년이 지난 지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 강산이 변하는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여기 있었다.



연령대별로 취업자 수의 전년 대비 증감을 보면, 30대와 40대의 취업자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30대에서 10만7000명, 40대에서 3만5000명이 줄었다. 30대는 2013년부터 취업자 수가 줄었고 40대는 2015년부터 취업자 수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60세 이상에서는 33만명, 20대는 10만5000명, 50대에서 6만6000명씩 취업자 수가 늘었다.


지난 해 취업 통계를 봐도 가장 우울한 건 30대이다. 전 연령대 통틀어 40대와 함께 유이하게 취업자가 감소했으며 그 감소폭은 40대를 압도한다. 이런 기사들 때문에라도 올해 서른 살 된 취준생들은 취업을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30대도 취업은 할 수 있다. 내 주변 취업에 성공한 30대 취준생들이 그 증거이다. 29살과 30살의 취업률이 극명하게 차이나진 않을 것이다. 29살의 12월 31일과 30살의 1월1일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루가 지났다는 점이 전부이다. 하루가 지나 30살이 되었다고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 쌓았던 경험, 취업 역량이 퇴색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바뀐 건 달력의 날짜, 그리고 본인의 마인드이다. '이제 안된다. 20대 지원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당신의 미래를 취업과는 더욱 먼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물론 세상도 바뀌어야 한다. 30세는 모든 청춘의 종착역이자 장년층의 출발점으로 인식되었다. 어려서부터 서른이 넘은 형, 누나들은 노총각, 처녀라 부른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고, 꽤나 오랫동안 30세 지원자에 대한 기업의 부정적 인식이 기사화됐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은 평균 수명이 60대이던 시절 이야기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30대가 예전에는 사회의 허리였다면 이제는 무릎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법적으로도 35세 까지를 청년으로 인정하는데 왜 아직도 사회적인 시선은 청년을 30세로 제한하는지.


사회 생활의 시작점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 결혼, 출산, 육아 등 모든 인생 사이클의 기준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를 바꿀 순 없다. 사회가 바뀌기까지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 결국 필요한 건 우리의 변화이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집착하지 말자. 문제는 당신의 나이가 아니라 당신의 노력, 준비도, 방향일 확률이 높다.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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