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 Nov 23. 2024

수륙양용 워터코인

번식력이 너무 강하면 곤란하다

  워터코인을 오일장 식물코너에서 사 왔다. 3치 포트 한 개였다. 돌 수반에 넣고 키웠다. 해가 바뀌고 돌수반을 탈출한 워터코인은 땅바닥을 기며 퍼져나갔다. 아차 싶어 뿌리를 캐내기 시작했다. 뿌리는 깊이 내리지 않았다. 끊어지는 마디에서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씨가 날려 멀리서도 번지고 화분에도 침입하였다. 이렇게 독하게 번식하는 놈은 처음 본다. 물속에서도 살고, 그늘에서도 살고, 양지바른 곳에서도 잘 산다. 약효는 청열, 이뇨, 소종, 해독의 약효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이것을 대체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


  무심코 들인 식물 하나가 정원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철저한 이기주의 식물이다. 저만 살자고 모든 영역을 미친 듯이 점령하고 있다. 


  이를 선택한 이는 나 자신이다.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호기심에 사들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전 08화 꽃향유 피는 언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