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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의 고궁에서

낙선재 밖 소나무

by 시인의 정원

비탈에 홀로 선 장송이 아름다운 것은


아무도 섣불리 선택하지 않는 땅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비좁은 곳이라 불평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 때문이다.


거센 바람 덕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꿋꿋이 이어가는 삶을 좁은 축대 위에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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