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봄을 의심하지 않는다
입춘이 지났다
눈보라가 잠시 숨 고른다
창백한 하늘에
가벼운 구름이 떠간다
이월이 짧은 이유는
봄을 어서 맞이하고픈 까닭 일 게다
봄꽃들은 눈 속에서
무슨 생각하며 기다릴까
그들은
불안해하거나
한숨 쉬지 않는다
꽃들은 매서운 한파에도
봄을 의심하지 않는다
눈 속에서 꽃눈을 마련하고 있다
혹한의 의미를 해석한 각양각색의 꽃들을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