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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뚝외풀

풀꽃은 외롭지 않다

by 시인의 정원

밭둑 논둑에

지천으로 밟히는


이른 봄에서 늦가을로 달리는

꽃수레바퀴


꽃이 작아서, 납작해서

이름마저 외로운 풀


돌밭에 뿌리내리고

방긋 미소 짓는 너




주위에 흔하게 피고 지던 풀꽃이었습니다. 이름이 궁금했지만 알지 못하다 꼭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자 풀꽃은 어렵지 않게 이름을 알려주었습니다. 어쩌면 간절함이 있어야 알 수 있는 이름이었나 봅니다. 작은 키에 연약한 몸은 누구나 조심할 필요 없이 밟고 지나가는 잡초일 뿐이었습니다. 제초제를 뿌려 모두 꺼리는 땅에 그것도 돌밭에 가장 먼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는 이는 밭뚝외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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