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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길 Jul 01. 2022

바람 부는 날 둥지 트는 새

한 겨울에 돌부리에 차이면

붉다 못해 까만 피가 나고

섧도록 아프다 

    

파랑이는 호수에 던져진 돌은

물수제비조차도 못하고

가라앉는다   

  

많지 않은 좋은 날

날개 작은 새는

더 높이 날아야 한다 

     

차갑고 센 칼바람에도

허물어진 둥지를 다시 틀고

날아가는 둥지를 또 물고 와    

 

모질게도

모질게도 틀고 있다    

 

따스함을 가둘

포근한 석양처럼 

가슴으로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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