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싫은 것도 맞다.
얼마전 신도림행 2호선 지하철에서 마주한 일이다. 문래에서 출발하기 직전 신도림행 지하철임을 알리는 방송이 울려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다급하게 지하철에서 내렸다. (신도림에서 앉아가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급하게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남편과 재빨리 내린 아내가 지하철 문을 사이에 두고 멀어졌다. 그리고 이세상 텐션이 아닌 욕과 원성만이 플랫폼을 가득 채웠다.
그들의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문득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에 실망하는 이유가 혹시 삶이 ‘탁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거나 혹은 ‘정답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탁월하지 못함에 실망하고, 실패가 틀렸다고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실패해 대한 두려움들이 싹트는 것은 아닐까?
사실, 우리가 실패라는 주제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실패 별거 아니야’가 아닌 ‘실패 틀린거 아니야’ 라는 메세지였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첫 번째 시즌을 통해 실패를 정신적으로 이겨낸 12명의 용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그들의 실패가 만들어준 변화와, 실패를 해도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패는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지나고 보면 다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패는...상처를 남기고
하지만 동시에 보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왜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일부 실패들은 실질적인 손해로 연결되고, 우리에게 우리에게 상처를 남긴다. 잘하고 싶은 욕망,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은 욕망들이 실패를 별거로 만든다. 실패를 틀린 것으로 만든다.
여전히 실패가 틀린건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실패담이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