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면 꼭 하는 루틴이 있어요.
성경말씀 읽기도 있고, 카뱅 혜택에 들어가 OX퀴즈 풀고 현금받기, 카드 짝 맞추고 현금받기를 합니다.
OX퀴즈는 답을 틀리기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매우 쉬운 카뱅 홍보 퀴즈 1문제를 풀면 되고 카드 짝 맞추기는 생각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어떤 단계에서 실패하든 몇 원을 줘요. 처음에는 5단계까지 성공했는데 매일 아니 이제는 8단계까지도 가능해졌어요.
이 돈 모아서 어느 세월에 부자 되겠냐고요? 맞아요. 하루에 11원씩 모아서는 평생 모아도 부자가 될 수 없지요.
그런데 몇 분 시간을 내어 1원이라도 모으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저의 생각구조를 지출이 아닌 저축으로 세팅하기 위해서예요. 2019년 미니멀 라이프라는 멋진 생활방식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자기 전, 그리고 일어나서 하는 가장 첫 번째 행위가 쇼핑이었습니다. 직접 구매하든 아니면 그냥 구경하든 틈만 있으면 쇼핑앱에 들어가 옷도 보고, 생필품도 보고, 그냥 이것저것도 보고 했어요. 그렇게 보다 무언가를 구매한 날은 지갑도 더 쉽게 열렸어요. 지출이 지출을 부른 거죠.
지금은 아침부터 몇 원이라도 저금하고 시작합니다. 오늘 나는 지출보다는 저축하는 삶을 살고 싶고 살고 있다는 제 나름대로의 선포예요.
절약 고수인 브런치 작가분들, 블로그 이웃들, 유튜버 분들은 저처럼 하루에 몇 원 모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앱테크만으로도 몇십 만원씩 벌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아주 살짝 따라 할까 싶어 토스 고양이도 키워보고, K뱅크 돈나무도 키워보고 틱톡 라이트 북도 쳐보다가 그냥 계좌도 앱도 다 삭제했습니다. 보안이 괜히 걱정되기도 했고, 이제 곧 엄청 업무가 바빠질 텐데 아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몇 원씩 모을 생각을 하니 너무 정신 사납더라고요.
전 매일 앱테크로 얼마를 버는지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그냥 그 행동이 의미 있었던 거였어요.
앞으로도 제가 즐겁게 의미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카뱅에서 퀴즈 풀고 카드 짝 맞추는 정도게까지만 하려 합니다.
혹시 오늘도 했는지 궁금하시다면 네, 당연히 오늘 새벽에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