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는 이거 예쁜 쓰레기지?

by 소망이

2019년부터 미니멀리즘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었어요. 수십 권은 읽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학교 도서관에 있는 미니멀리즘 관련 책을 다 읽어서 새책 신청하는 기간에 관련 책을 여러 권 신청해서 읽고는 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공감했는데 그중에서 '예쁜 쓰레기'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예쁘지만, 이미 집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을 때 또는 예뻐서 장식용 외에는 딱히 역할이 없을 때 그 물건을 '예쁜 쓰레기'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전 마음 편히 집에 있는 '예쁜 쓰레기'들을 정리해서 버렸고, 이후에는 사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곧 버릴 테니까요.


반면 둘째는 한창 예쁘고 귀여운 소품, 스티커를 좋아했습니다.

다이소에 같이 갈 일이 있었는데 신나서 스티커며, 작은 액세서리며 고르는 딸 옆에서 심심해하는 저에게 딸이 묻더라고요?


"엄마한테는 이거 다 예쁜 쓰레기지?"


웃으며 "응~, 그래서 살게 없네."라고 대답했습다.


어제는 오랜만에 혼자 다이소에 갔습니다. 쿠팡을 탈퇴하니 생필품을 소량으로 싸게 사는 것이 조금은 불편해졌거든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반짝반짝 예쁜 크리스마스 소품이 많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도 흘러나오니 기분이 좋았어요.

즐거운 기분으로 세숫비누 1개, 헤어컬링에센스 1개, 글라스 락 3개 등 생필품과 거의 다 떨어진 화장품 2개를 샀습니다. 다이소 화장품이 가격대비 품질이 좋다는데 한번 도전해 보려 합니다. 47살인 제 피부에도 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보고 있다 보면 사고 싶은 게 있을까 싶어 매장을 여유롭게 둘러봤는데 지금 필요한 것 외에는 예뻐도 예쁘다는 마음이 들뿐 굳이 필요하지 않으니 사고 싶다는 마음은 안 들더라고요. 만 6년이 지나는 동안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자잘 자잘하게 사지 않는 습관 덕분에 빚도 거의 갚았으니 뿌듯한 마음도 들었고요.


그런데 전 빚을 다 갚아도 여전히 '예쁜 쓰레기'는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빈 공간과 적은 소유의 행복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편지를 받아도 깊이 감동받으며 읽은 후 사진 찍어 비공개로 블로그에 올려놓고 버립니다. 학교에서는 파쇄해서 버려요. 학생들에게도 말해 줬더니 어느 날 그러더라고요.

"전 여러분의 진심이 담긴 편지가 그 어떤 물건보다 귀해요."

"그래도 읽고 버리실 거잖아요."

"그냥 버리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 일 년에 한 번씩 읽는답니다. 물론 편지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파쇄하고요."

사실 편지 외에도 제가 받은 임명장, 위촉장 등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참고로 이 아이디어는 신애라 씨가 나온 방송을 보고 얻었어요.


최근 2박 3일 정도 짐을 싸서 연수를 다녀 올 일이 있었는데 캐리어 대신 백팩을 메고 다녀왔고, 가져간 옷과 물건은 모두 사용하고 돌아왔습니다. 내가 3일을 사는데 어느 정도의 옷과 물건이 필요한지 안다는 점이 기분 좋았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도 예쁜 쓰레기 말고 생필품과 식재료, 필수 의복 등에만 의미 있게 소비하며 나머지 빚을 깔끔하게 다 갚으려 합니다. 그 이후에는 집에 예쁜 쓰레기가 쌓이는 대신 ISA계좌에 돈이 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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