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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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log /아다나


창밖에 스민 어둠 속에서

평상시 못 보던 도심의 별이 유난히 빛난다

내 앞의 라테와 불빛 한 줌

마음에 아로새긴다

꿈꾸는 청춘의 여명을 응원하며



< 시작 메모 >


모두가 쥐 죽은 듯 세상의

깊은 침묵이 고요히 흐르다.


적막강산의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세상의 주인공이 된 기분

차도 없고 인적도 불빛마저

모두가 잠들었다.


상쾌하던 가을바람이 깊이 들어온다.

바람을 피하며 바람을 막는 시간

옷장 속 갇혀있던 머플러가

휘감는 촉감이 아주 묘하다.

가을을 보내야 하는 시점이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곳

팔당댐뷰 24시간 카페

삼삼오오 강 건너 어둠 불빛 속에서

미래를 그려 나가는 청춘 남녀

그 속에서 나의 20대가

돌고 돈다.


쌍쌍 커플 속에

아들과 엄마의 조합을

신기한 듯 한 번씩 둘러본다.

커피 한잔 이 9,000원

휘둥그레진 가격이지만

거침없이 주문하는 아들 덕분이다.


새벽의 카페라테 한 잔이 주는 부드러움에

빠졌다.

어둠과 불빛은 언제나 마음을 느리게

감성이 휘몰아치게 만든다.


건너편 불빛이 멀리 반짝일수록,

나는 더 가까이 나 자신을

마주하며 큰 대화가 오고 가질 않는다.

하루의 기억들을 천천히 풀어내듯


묵묵히 흘러간 시간의 온도는 하강하고

내면의 마음의 온도는 상향한다.


어쩌면 내 안에도 여전히 꺼지지 않은

무언가가 또 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희미하지만 단단한, 삶의 불씨 같은 것.

밤이 깊어질수록 세상은 잠들지만,

내 마음은 깨어 있다.


그저 이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나와

커피 한 잔,

비싼 밤하늘 별이

그리고 불빛 하나로 함께해 준 시간

고맙고 감사함 만이 흐른다.


이 평온한 밤이 내일을 살아낼 용기가

되어주길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아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 줘서 고맙고

감사해

한 모금의 온기를 입술에 머금으며

너의 눈빛 속에 너의 미래를 넣어본다.




일신우일신

나답게 꽃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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