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구십 네 번째 이야기, 질투
네가 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질투했었다. 억누를 수가 없었다. 질투심은 내 마음 구석구석을 갉아먹으며 자라났고 끝내 나의 일부가 되었다. 질투심은 끝이 없었다. 처음에는 너였지만 나중에는 내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들이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질투심을 느낄 때면 나는 한없이 초라해졌지만, 결국 그 초라함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초라했던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고 그 시간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글을 썼다. 등단이라는 글자를 목에 걸게 된 지금, 그래도 그나마 이제 초라함은 벗어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어쩌면 내가 질투했던 것처럼 누군가도 나를 질투하고 있지는 않을까. 질투의 굴레는 피라미드보다 더 촘촘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