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미소

Fantasma 구십 일곱 번째 이야기, 미소

by 석류


처음에 우린 별다른 대화도 없는 사이였다. 형식적인 인사만 주고받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대화가 늘기 시작하고, 조금은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무렵에 나는 너의 미소를 보았다. 항상 서늘한 표정만 짓고 있어서 웃는 법을 잘 모를 줄 알았는데 내 생각과 달리 너는 잘 웃는 사람이었다. 웃는 네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네가 웃을 때면 온 세상이 환해졌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렇게 환하게 웃어주길. 너의 서늘함을 내가 느낄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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