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만남

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44화

by 석류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만남들이 종종 이루어질 때가 있다. 만남들은 여러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다들 자발적으로 편의점이라는 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는 거다.



일부러 나를 만나기 위해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 방문한 친구, 우연히 근처에서 볼일을 보다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아서 휴대폰 충전기를 사러 온 지인, 동네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 두 번 다시는 마주치기 싫을 정도로 나를 괴롭혔던 전 직장동료까지. 만남들은 예기치 못하게 이루어지고, 그때마다 나는 놀랍기만 했다.



많고 많은 편의점들이 존재하는 세상에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아는 얼굴들을 만나게 될 확률이란 결코 흔치 않으니까.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에 반가움도 들었지만,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얼굴을 보았을 때는 1분 1초가 괴롭기만 했다. 왜, 많고 많은 곳 중에 하필 여기일까 싶었으니까.



앞으로도 뜻하지 않은 만남들은 계속 나를 찾아오겠지. 그 만남들 가운데에 가끔 당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연이라도 우리가 마주치게 된다면,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속에서도 나는 당신을 찾아낼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으니까. 짤랑이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너머로 당신이 들어오기를 나는 카운터에 서서 오늘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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