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사탕

Fantasma 육십 다섯 번째 이야기, 사탕

by 석류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온 습관이 있다. 사탕. 긴장되거나 떨리는 순간이면 나는 사탕을 꺼내어 입안에서 천천히 굴리곤 했다. 요즈음은 옅어졌지만, 한창 사탕을 색색 깔로 구비하고 다니던 때에 운명과도 같이 너를 만났다. 너와 나의 첫인사는 “안녕하세요.” 가 아닌 나의 “사탕 드실래요?”였다. 내가 내미는 사탕을 웃으며 건네 들었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게 펼쳐진다. 너의 미소에 녹아내리던 입안의 사탕은 이제껏 먹어본 사탕 중 제일 달았다. 그날 나는 제대로 깨달았던 것 같다. 사탕이 이렇게나 달콤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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