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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ntasmo Apr 20. 2020

나무를 그린다

그림자 속으로 좀 더 들어가 본다

drawing by Fantasmo

풀들과 나무들을 그릴 때 제일 어려운 건 그림자를 헤아리는 거다. 저 수천 개의 잎들이 겹쳐서 만드는 레이어와 그 아래 떨어지는 그림자를 어떻게 표현해야지 나무의 공간감과 그 형태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나무를 찍은 사진을 보며 한참을 멍 때렸다.


늘 그렇듯 무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면

그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빛을 이해하려면 그림자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나무를 바라보다 보면 결국 바람을 만나듯 말이다.

모든 대상은 눈에 보이는 것과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다르다 생각한다. ‘존재하는 세계’와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르듯 말이다.


오늘 ‘아무튼 술’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  정도면 됐어. 사실 욕이란  연습한다고 늘겠냐,  마신다고 늘겠냐. 그냥 사는  씨발스러우면 . 그러면 저절로 잘돼.”



저절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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