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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올해의 봄

by Far away from

이번 봄은 모든 것이 다르다

벚꽃은 3월에 피었고

4월이 되자마자 흩날린다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중력이 버거웠는지

거센 바람이 유독 심하게 불었는지

눈송이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정말 눈송이 같다

눈이 녹듯이

길거리에 온통 퍼져있는 이 벚꽃잎들도

내일이 되면 녹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나고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

나고 사라지는 망상과 기억들을 지닌 채

나고 사라지는 것들 중 하나가 될 내가

봄을 음미한다


가득 퍼진 햇살과

꽃잎들의 향연에

축제

축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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