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계절
가을..
그즈음이 되면 살랑살랑 바람이 불고
구름이 높낮이를 달리하여
각기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그 가을 태양 빛 조명에 반사된 사물들은
저절로 스스로가 특별한 색채를 내뿜고
하늘을 나는 잠자리도
나비도 벼이삭도 강아지풀도
홀로 사색에 빠져 파르르 떨리며 흔들리는 계절
기분이 좋지 않은 시기이더라도
근심 걱정 고민과 건강이 좋지 않은 시기이더라도
이 계절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짜하겠는가
그 계절에 태어난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