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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iyo Nov 18. 2022

말할 수 없었다.

유명한 책에 대한 유명한 평론가의 평가가

내 생각과 다르다는 걸 말하지 못했다.

내 생각을 평론가의 틀에 맞추려 했다.


미식가의 호평을 받은 음식이

내 입맛에 맛있지 않다 말하지 못했다.

이미 다 삼킨 음식의 맛을 굳이 되뇌이며

그 음식의 장점을 뽑아내려 애썼다.


정해진 길을 가면서조차

내가  정한 길이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


난 아무 말도, 말할 수 없었다.

점점 할 말이 없어졌다.


난 내 생각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눌러도 억눌러도 튀어나오는 그 말을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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