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그리고 선물

by 깨알쟁이

종종 연락하고 지내는

어느 동생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언니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것 같은데

혹시 임신 중이야?


아직은 아니고 희망하는데

준비 중이라고 하며

퇴사하고 쉬는 중이라고 했다

동생에게 너는 어떻게 지내냐고

잘 지내고 있냐고 되물었다


나는 사실 임신 5개월 차고

이제야 입덧이 좀 잦아들었다고 했다

축하하는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어 축하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실은 나는 다음 달부터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너처럼 마지막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묻지도 않은 이야기에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동생은 나에게 반드시

본인처럼 좋은 일이 있을 거라며

좋은 음식, 좋은 생활 습관들을

세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중 하나를

카톡으로 선물해 주었다


어.. 이게 아닌데..

나는 정작 배 속에 아기를 품은

예비 엄마에게 바로 선물을 주지 못했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개인적으로 더 찡하고 뭉클했던 데에는

임신준비 중인 나에게

이렇게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준다거나

그에 필요한 선물을 딱 준 사람은

동생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다들 몇 년 전에 아기를 낳고

육아하느라 한창 바쁜 엄마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학부모가 되어

마음 편히 가지면 금방 생길 거라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취업준비생처럼 ‘임신’ 준비생인 나에게도

이렇게나 세심하게 응원을 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이도 저도 아닌 ‘준비생’도

챙겨준 이 마음을 늦지 않게 갚고

더불어 좋은 소식도 함께 전하고 싶다


덕분에 좋은 에너지 받았다고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갔다고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나도 너의 소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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