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음.: 전 아빠요! 아빠가 더 자주 고백하거든요.

by 깨알쟁이

외동딸로서 단언컨대 고백을 하자면 난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다. 엄마가 보내준 사랑도 너무 감사하고 흘러넘치지만 아빠와의 애틋한 기억들이 더 많다. 아마도 혼내고 훈육하는 역할을 엄마가 거의 혼자 다 하셨기에 그렇겠지 싶다. 그리고 원체 아빠 성격이 엄마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라 그런 것도 같다.


아빠는 어릴 때부터 지금 마흔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늘 전화하면 “오 또끼씨~ 아름다운 또끼씨~”라고 나를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귀여워해 주신다. 카톡으로도 전화로도 늘 나를 챙기기 바쁘다.



우리는 서로의 보물 1호다. 아빠가 평생 나에게 넘치는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오셨는데 어릴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다. 그저 부끄럽고 쑥스러웠고 다른 아빠들도 다 그런 줄 알았다. 딸 아빠면 다 그런 줄 알았고 외동딸이 있는 집이면 다 그런 줄 알았다.

근데 나이가 들고 세상에 나와보니 당연한 것도 평범한 것도 아니었다.

매일매일 새롭고 특별한 아빠만의 고백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빠는 나에게 고백을 하신다.

나도 나중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아빠가 나에게 보내준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

우리 아빠는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엄마도 너무너무 좋지만 나에게 더 적극적으로 고백해 주시는 아빠가 조금 더 좋다. 나도 아빠같이 진실되게 사랑을 하는 부모가 되고 싶고 아빠의 모든 면을 닮고 싶다. 생김새가 닮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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