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니?

돈 말고 다른 명분을 만들자

by 깨알쟁이

매일의 루틴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날 그날 컨디션도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계획을 빡빡하게 짜두면 달성하지 못한 나 자신을 채찍질만 하게 된다. 계획을 최소한으로 하면 좀 괜찮아질까? 6개를 하겠다고 써둔 것 중에 반만 일단 해볼까? 내가 나의 체력을 과대평가해 온 것이 틀림없다. 오늘 새벽에는 상한 마음을 달래겠다고 글도 써보고 책도 읽다가 4시에나 잠에 들었다. 예전에는 못 잔 만큼만 수면 보충하면 다시 회복되나 했는데, 이제는 주말 수당처럼 1.5배는 더 필요하다. 그렇게 오전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늦잠을 통해 체력을 충전했다.

매번 플래너에 쓰기만 하고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2가지가 있다. 입사 지원과 티스토리 블로그 포스팅이다. 우선 티스토리는 감사하게도 한 달 반 만에 수익화 블로그로 애드센스 승인을 받아두었다. 승인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포스팅을 해왔다. 꾸준히 안 되던 날도 있었지만 감사히 유료 클래스가 끝나기 전에 승인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근데 그 이후부터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 기존에는 재미 삼아해오던 블로그를 키워드와 트렌드 분석까지 하면서 돈 버는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니 마음에 부담이 되나 보다. 참 웃기는 짬뽕이다. 돈을 벌어야 사는 세상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게 부담이라니..

명분이 있어야 움직이는 사람이어서일까. 배부른 소리겠지만 일단 진짜 나에겐 모든 일에 명분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가 움직이니까. 그래야 재밌게 임할 수 있으니까. 돈 말고 다른 명분을 3개씩 만들어보자. 나를 속이는 거지. 이건 재미 삼아하는 거라고. 내 미래를 위해 시도해 보는 거라고.

은행원에서 마케터 그리고 지금은 거의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내가 과연 무엇이 되려고 이렇게 살고 있는 건지 싶을 때가 있다. 뱅뱅 도는 것 같아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내다 보면 안개가 걷히겠고 또 하나의 목표 달성 포인트가 있겠지. 작은 성공이 모여 앞으로 나아가기에, 나를 더 믿어주자. 뭐라도 되겠지. 꾸준히 나아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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