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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Nov 10. 2023

늦가을 아침 일과

끄적끄적

자는 시간이 불규칙하니 일어나는 시간도 제멋대로다.

사실 눈을 뜨는 때는 잠이 든 것과 상관없이 비슷한 시간인데,

늦게 잠들면 눈을 떠도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잠드는 시간이 널을 뛰는 요즘 아침이 힘들다.



어쨌든 어이차, 일어나면 창문부터 연다.

차가운 공기가 싸, 하고 순식간에 방으로 밀려들지.

정신이 든다.

오늘처럼 날이 환하면 창문 여는 기분이 더 좋아.

크게 숨 들이 마시고요.

잠깐 창밖을 바라보다가

옷 갈아입고 음악 틀어놓고,

부엌으로 나가서 보리차를 끓인다.

매일 아침 보리차 한 주전자 끓여서 하루종일 먹는다.

주전자를 헹궈서 탁탁 털어내고,

가득 물을 채우고,

보리차 한 컵 넣어 불을 켜면.

 보글보글 물이 끓어오르는 소리,

집안에 퍼지는 구수한 냄새.

그러고 나서 아침 먹을 준비를 시작한다.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 참 좋다.

백수가 누리는 특권.

오늘 해야 할 일은 아침밥 먹고 난 뒤에나 생각할 테야.

밥 먹고, 차 마시고, 과일까지 먹은 뒤에...


설거지까지 마치고서 갑자기 서두르기 시작한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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