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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Nov 24. 2023

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49편, 불고기 덮밥

음식에 관한 단상들

춥다.

창문을 열었더니 매서운 찬기가 훅, 밀려들어오네.

보리차 한 주전자 올려놓고 아침으로 뭘 먹을까, 냉장고를 열어 본다.

조카네 반찬 갖다주고 남은 찌끄러기 몇 가지가 남아 있지.

쫌 괜찮은 찌끄러기들.

그래, 오늘 아침은 불고기 덮밥이다.



스팀홀이 있는 도자기 용기에 찹쌀 넣은 현미밥을 덜고,

채소 재료의 주먹밥 후리가케 한 스푼 덜어서 섞는다.

마늘과 함께 구운 도톰한 불고기 몇 조각은 밥 위에 얹고요.

전자레인지에서 밥을 따끈하게 데울 동안 열무김치와 고추장 양념으로 무친 멸치볶음을 덜어놓아요.

땡,

전자레인지에서 덮밥을 꺼내 밥에 참기름을 뿌려서 밥과 잘 섞음.

단짠의 불고기와,

부드러운 마늘구이와,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고소한 밥과,

시원한 열무김치에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멸치볶음의 조합은 훌륭했다.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고요.


디카페인 커피를 내려서 초콜릿 네 쪽이랑 홀짝홀짝 마시고.

오렌지 반 개, 사과 몇 쪽 집어먹으면서 기나긴 아침밥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벌써 오후!



벌떡 일어나 청소해야겠어요.

한 이주일 정도 번거롭고 힘들었는데,

다시 느릿느릿한 집콕으로 돌아와 기쁩니다.

차근차근 밀린 집안일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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