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49편, 불고기 덮밥
음식에 관한 단상들
춥다.
창문을 열었더니 매서운 찬기가 훅, 밀려들어오네.
보리차 한 주전자 올려놓고 아침으로 뭘 먹을까, 냉장고를 열어 본다.
조카네 반찬 갖다주고 남은 찌끄러기 몇 가지가 남아 있지.
쫌 괜찮은 찌끄러기들.
그래, 오늘 아침은 불고기 덮밥이다.
스팀홀이 있는 도자기 용기에 찹쌀 넣은 현미밥을 덜고,
채소 재료의 주먹밥 후리가케 한 스푼 덜어서 섞는다.
마늘과 함께 구운 도톰한 불고기 몇 조각은 밥 위에 얹고요.
전자레인지에서 밥을 따끈하게 데울 동안 열무김치와 고추장 양념으로 무친 멸치볶음을 덜어놓아요.
땡,
전자레인지에서 덮밥을 꺼내 밥에 참기름을 뿌려서 밥과 잘 섞음.
단짠의 불고기와,
부드러운 마늘구이와,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고소한 밥과,
시원한 열무김치에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멸치볶음의 조합은 훌륭했다.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고요.
디카페인 커피를 내려서 초콜릿 네 쪽이랑 홀짝홀짝 마시고.
오렌지 반 개, 사과 몇 쪽 집어먹으면서 기나긴 아침밥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벌써 오후!
벌떡 일어나 청소해야겠어요.
한 이주일 정도 번거롭고 힘들었는데,
다시 느릿느릿한 집콕으로 돌아와 기쁩니다.
차근차근 밀린 집안일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