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은 자란다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특별히 게 없어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배가 고프고 손톱이 자란다.

손톱을 깎으면서,

미장원 갈 때가 되었는데 미적미적 시간을 끌고 있는 지저분한 머리카락을 보면서,

이 한 몸 건사하기도 힘겹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프고 손톱과 머리카락이 자라며 몸에는 때가 끼고 집안 곳곳에 소복소복 먼지가 쌓이는 것만이 아니라,

빨래 거리도 쌓인다.

아무리 세탁기가 해준다지만 세탁기에 빨랫감을 넣고 세제를 투입하고,

시간을 기다려 세탁된 빨래를 꺼내어 말리고 손질해서 제자리에 넣는 일은 온전히 사람 몫이어서.

빨래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내야지 빨래가 저절로 되는 건 아니다.



일터에 나가거나 학교에 가느라 바깥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집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서둘러 세탁기를 돌려야 하지.

더해서 빨래 거리가 나오는 대로 얼른얼른 한꺼번에 빨 것인지,

종류 별로 구분해서 따로따로 세탁할 것인지.

많지도 않은 빨랫감을 보며 갈등하겠다.


고급스러운 옷은 값만 나가는 게 아니라 관리도 까다롭다.

세탁에 비용도 들고.

그러니 세탁기에 돌려서 탁탁 털고 손으로 쓱쓱 문지르면 되는 편한 옷을 주로 입게 된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면티나 면바지를 다려 입지 않는다고 질색하셨는데,

각 잡힌 정장을 입으셨던 부모님 세대와 달리 우리 세대는 편하게 입는 일상복은 반질반질 다리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정장이나 공적인 자리에 나갈 때는 물론 옷을 다려 말끔하게 차려입는다.

혼자라도 다리미는 필요하다.



시중에 차렵이불이 흔하게 보이는 걸로 볼 때 이불 속통과 커버를 따로 사용하기보다 속통과 커버가 일체인 차렵이불을 많이들 쓰나 보더라.

나는 추울 때 덮던 두꺼운 이불 속통은 이제 쓰지 않고,

얇은 이불 속통과 계절 별 커버, 그리고 재질과 두께가 다른 모포를 사용한다.

날씨와 온도에 맞춰 겹쳐서 덮거나 따로 덮거나.

이 편이 몸 상태에 맞추기도, 세탁 면에서도 내게는 편리하더라.

침구류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그 날짜는 정해놓는 편이 깔끔하게 침구를 쓰는 방법 중 하나다.

예를 들면 매주 토요일이라거나 두 번째 일요일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물건을 사면 사용설명서를 먼저 읽듯이

빨래하기 전에 제품에 붙어있는 세탁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자.

손빨래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의외로 드라이클리닝이 부적합한 경우도 있다.

세제도 재질에 따라 구분되어 있으니 적합한 세제로, 적절한 방식으로 세탁해야 옷을 깔끔하게 입을 수 있다.

더해서,

세탁기 청결과 위생에도 신경 쓰자.

세탁기 뚜껑은 열어 두어 내부가 건조해야 물곰팡이가 덜 끼고,

내부의 물은 완전히 배수하며 먼지통의 먼지는 세탁 뒤에 꼭 꺼내기.

종종 세탁조 청소를 하자.



예전에 높이 매단 마당 빨랫줄에 방금 빨아낸 물에 젖은 온 가족 빨래들이 줄줄이 널렸더랬다.

축축 늘어져 있는 빨래에 밝은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주면.

빨래는 말라가면서 점점 가벼워져서,

늦은 오후 햇살이 약해질 무렵 다 마른 빨랫줄의 옷들은 하늘하늘 바람결에 흔들거렸지.


그 많은 빨래를 거두어 일일이 손으로 펴거나 다림질을 해서 차곡차곡 방마다 서랍에 넣어주셨는데.

그 수고스러움을 그때는 전혀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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