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작은방 하나라도,
가족과 함께 사는 주거공간의 일부가 아니라 나만의 독립된 집이라면.
거주자는 집을 안전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갖는다.
청소도 해야 하고 쓰레기도 제때제때 버릴 것이며.
전기, 수도, 난방, 하수도, 도어록...
틈틈이 문제가 생기는 곳곳을 뜯거나 바꾸거나 고치기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와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집을 지켜야 한다.
남의 집 담장을 넘거나 창을 열고 들어와 물건을 훔쳐가는 도둑은 이제 과거지사가 되었지만.
대신 주택들이 밀집하고 전기와 가스 의존도가 훨씬 높아져서 안전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외출할 때 집안을 둘러보면서 전자제품 스위치를 모두 내리고.
수도, 가스와 전기 사용 가전제품을 일일이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는 현관에 조명, 전기, 가스, 수도를 일괄적으로 켜고 끌 수 있는 관리 기능이 부착되어 있지만
대다수 주택에는 그런 기능이 없을뿐더러.
있다 해도 시간이 늦어 뒤도 안 돌아보고 후다닥 뛰쳐나가는 형편에 뭘 일일이 살펴볼까.
전기를 쓰고 나면 반드시 스위치를 끄고 외출이 길어지면 코드까지 뽑자.
물은 샤워할 때나 설거지할 때, 줄줄 흘리지 말고 사용할 때만 수도꼭지를 틀 것이며.
가스를 켰을 때는 불 앞에서 떠나지 않아야 한다.
잠깐 택배를 받거나 전화 통화를 한다고 불 곁을 떠났다가 새로운 업무에 정신 팔려서,
펄펄 끓는 냄비가 까맣게 타도록 깜빡 잊을 수 있다.
가스를 쓰고 나면 중간 밸브를 잠그는 습관을 들이자.
불길에 달아오른 냄비를 맨손으로 잡았다가 화상을 입기도 하고,
음식 할 때 칼에 베이는 부상은 아차, 순식간이다.
청소하면서 날카롭고 뾰족한 뭔지도 모르는 것에 찔리기도 한다.
신체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시간이 늦어 바쁘게 이것저것 동시에 하다가 마무리를 잊는 경우가 있고.
무심히 마무리를 하고 나서는 뒤늦게 내가 제대로 불을 껐던가, 가스를 잠겄던가, 걱정되어 불안에 떨거나.
기분 좋은 나들이길에 인상을 쓰면서 자동차를 돌릴 수도 있다.
울먹울먹, 관리실에 전화하는 사람이 있다고.
혼자 살면 누구도 이런 문제를 대신해줄 수 없다.
스스로 해야 한다.
전기를 쓰느라 스위치를 올리면, 용무가 끝난 뒤에는 스위치를 반드시 끄는 습관을 들이자.
여행을 떠나면서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고 간다거나.
추운 겨울날 난방 온도를 30도로 올렸다가 갑작스럽게 외출하면서 온도 조절하는 것을 잊고 며칠씩 집을 비운다든지.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둔 채로 출근하는 일도 있다.
현관문이 미처 닫히지 않은 빈집에 TV가 왱왱거리고.
변기 저장탱크의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종일 물이 샌 경험도 드물지 않겠다.
까맣게 탄 냄비는 비일비재.
다행히 큰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그런 무심한 행동이 반복되면 끝내 위험을 부를 수 있다.
안 써도 될 비용을 쓰게 되고,
이런 일이 발생하면 자신 스스로가 미덥지 않다.
자랄 때부터 아예 좋은 습관을 들이자.
코드를 뽑지 않은 드라이어가 함부로 내팽개쳐지고.
이것저것 갈아입은 옷이 침대 위에 수북하며.
방바닥에는 빈 물병, 가방, 과자봉지가 뒹구는 방의 소유자라면.
아무리 멋지게 차려입은 엘리트라도.
아, 참 믿을 만한 사람이구나!- 하게 될까?
마무리가 중요하다.
나의 집을 갖는다는 건 비용 포함 그만큼의 관리 책임이 따른다는 뜻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집도.
좋은 물건도.
무엇보다 나라는 존재도.
아끼고 위하고 보호하고 키워내는 관리가,
소유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