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05. 2022

겨울 음식

음식에 관한 단상들

날이 추워지니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

전에 썼다시피 뜨끈한 국물 음식을 자주 찾게 되었다.

국, 찌개, 국물이 찰랑거리는 전골.

평소에 거의 먹지 않는 라면까지 끓여먹는 중이다.


매운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는데,

육개장이 끌리네?



샐러드도 올리브유를 기반으로 하는 맑은 드레싱이 아니라

마요네즈로 만드드레싱에 버무린 옛날식 사라다.

그러니까 사과, 양파, 건포도, 계란, 닭가슴살이나 햄, 파프리카 또는 바나나 같은 재료가 들어간 그 사라다가 맛있다.


날이 더울 때는 불 켜기가 두려워 낙지젓, 오징어젓에 울외장아찌나 무 장아찌,

살짝 구운 멸치와 마른 김- 뭐 이런 손이 안 가는,

짭짤한 마른반찬 위주로 차려진 단순 소박한 밥상 마음을 끌었었는데.

날이 추워지니 생선 요리, 

아니면 고기를 듬뿍 넣은 국물 음식을 테이블 위에서 끓이면서 먹고.

육, 해, 공의 다양한 재료가 충분히 들어간 볶음 같은 걸쭉한 음식이 입에 맞는다.


계란 프라이보다 계란찜.

빵보다 오븐에 굽는 군밤, 군고구마.

무엇보다 뜨겁고 진한 커피를 커다란 머그에 담아서 마시고 싶어졌다.

따끈한 컵을 양손으로 싸안고 조금씩 마신다.



겨울이다.

길고 긴 유형지의 날들.

내년 4월 중순쯤.

완연한 봄이어서 안심하고 살랑거리는 봄옷을 입을 때까지.


잘 살아남기로 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추운 날, 뜨신 국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