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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여행, 4-비 내리는 해운대

마음에 남은 풍경들

by 기차는 달려가고

몹시 피곤한데 늘 새벽에 잠이 깬다.

창밖은 캄캄한 바다.

일기예보로는 비가 내린다니 비가 오는 중이겠지.


시간이 되자마자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밥을 먹으러 가서 위장에 꾹꾹 눌러 담는다.

그냥 그런, 나쁘지 않은 구내식당 맛.

암요.

많이 묵어야쥬~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바닷가로 나간다.

회색빛 하늘에 역시 회색빛 바다인데,

바닷물은 옥빛이 살짝 감도네.

저어기 멀리서부터 너울너울 밀려온 파도가 모래밭에서 하얗게 부서지고.

우묵한 해변에 나는 서서 멀리 망망대해를 바라본다.


레깅스 위에 헐렝한 치마,

기모후디를 뒤집어쓰고.

검정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세수 안 한 얼굴은 마스크로 가리고

해운대 바닷가를 한참 걸었네요.



이거이 해운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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