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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Mar 11. 2023

중년이라는 시기

끄적끄적

문득 젊었을 때 어울려 다니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세상 물정 몰라서 속 편하던 시절.

마음껏 꿈을 꾸고 이상을 이야기하던 우리들.

하하 호호,

많이도 웃었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한 발, 두 발 생활 속으로 들어가고,

수렁에 빠지듯 허우적거리면서 하나 둘 청춘을 잃어갔다.

그저 안타까이 바라보는 수밖에.



내가 알고 지냈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연락이 끊긴 형편이라 지금은 소식을 모른다.

요 며칠 갑자기 머릿속에 지난 시간이 떠오르더니 계속 맴돌더라.

혼자 나지막이 이름을 부르며 "잘 지내시길" 인사했다.

나의 인사가 봄바람처럼 살랑~ 귀에 가 닿기를.

그래서 왠지 모르는데 입꼬리에 미소가 걸리고 봄의 향기가 코를 스쳤기 바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전쟁터에 발을 디디는 것이다.

승전보를 울리든 패잔병으로 주저앉든,

중년의 시기에 성과를 얻고 못 얻고의 차이는 있으나 

방향도 모르면서 한껏 몸부림은 쳐야 한다.

성공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그 무엇도 그저 주어지는 것은 없기에.

또 전쟁에 졌다고 포기하고 낙담할 것도 아니다.

마음 다스리며 묵묵히 살아가면 된다.


지나고 보면 한 순간이고,

지면 어때?

고생하면 또 어때?, 싶지만.

당장 살아가는 시간은 어렵다.

이겨도, 져도.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그래도 성의를 다해 헤쳐나가 중년의 모든 분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다.

고생하시네요.

수고 많으십니다.


언젠가는 휴식과 평온이 찾아오겠지요.

내게 주어진 모든 책무를 마치고

고요히 호숫가에 앉아 온전한 평화를 누리는 축복의 시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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