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셀 수 없는 옛날부터 인류는 식초를 먹었다고 한다.
곡물이나 과일을 두면 저절로 발효해서 술이 되고,
그 술이 시간을 지나 시큼한 맛을 냈으니,
그렇게 식초는 자연 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졌다.
식초를 검색하면 유기산이니 비타민, 또 피로 해소, 살균 등 영양가와 효능 설명이 주르르 이어진다.
대체로 노르스름하고 투명한 식초 몇 방울은 위대한 자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우리의 생활을 도와왔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공장식 식초는 값이 싸지만
시간을 들여 세심하게 발효시킨 식초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서양 요리에 두루 쓰이는 발사믹 식초도 질에 따라 가격이 크게 널을 뛰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재료와 솜씨와 들인 시간에 따라 한 방울도 아까운 식초들이 있다.
좋은 식초는 신맛만 나는 게 아니고 달큼한 맛이 여운으로 남는다.
그렇지.
맛이라는 게 한 가지 속성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서.
식초가 없다면 그 많은 양념장과 초고추장과 샐러드의 드레싱은 맛이 어떨 것이며.
냉면과 냉채, 물회는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을까.
피클, 장아찌 같은 채소로 만드는 저장식품에 식초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이고.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치킨무에 시큼한 식초는 필수지.
달달한 탕수육은 식초를 넣은 초간장에 찍어먹어야 제맛이고.
푹푹 찌는 여름날에는 특히 톡 쏘는 시큼하고 새콤한 맛이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린다.
우리 집에서는 장조림을 끓이는 마지막 단계에 꼭 식초 몇 방울을 떨궈 희미하게 남은 고기의 누린 맛을 잡는다.
건강식품이라며 따로 감식초를 마시고
술을 깰 때도 식초는 효과가 있단다.
청소할 때에도, 빨래를 헹굴 때도 식초는 유용하고.
살균, 소독에 화학물질보다는 식초를 사용해 보자.
흔하고 쉽게, 아까운 줄 모르고 사용하는 식초는 이렇게 우리의 입맛을 돕고,
식료품을 오래 먹을 수 있게 해 주며,
두루두루 쾌적한 생활을 도와준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