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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노인 Feb 10. 2020

rTG 오메가3가 뭐지? 오메가3 잘 고르는 방법

오메가3는 효과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항상 인기 있는 영양제 중 하나다. 그만큼 제품도 많고 공법도 다양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하면 광고만 보고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고르게 된다. 최근엔 rTG 오메가3라는 새로운 공법의 오메가3가 나왔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신제품이니 기존 것보다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rTG 오메가3도 장단점이 있으므로 약간의 공부를 통해 오메가3 추출 공법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자.


rTG 오메가3란?

rTG는 오메가3 정제 공법 중 하나다. 오메가3 정제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3가지 중 하나를 사용한다. 바로 TG, EE, rTG. 각 공법은 제각기 특징이 있다.



1. TG 폼


TG 공법은 물고기를 고온(200~300도 정도)으로 가열하여 기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다른 가공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장 자연적인 오메가3다. 분자 형태는 글리세롤 하나에 지방산 3개가 붙어있는 형태로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섞여있다. 따라서 불포화 지방산의 양과 흡수율이 다른 공법에 비해 떨어진다. 제품의 용량 중 30% 정도만 섭취하게 되는 셈. 예를 들어 1,000mg 짜리 오메가3를 먹으면 EPA와 DHA가 300mg 정도만 들어있다. 과거엔 거의 TG 공법을 이용했으나 단점이 너무 커서 요즘은 저렴한 제품 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장점: 천연, 생체 이용률이 높음(100%)

단점: 흡수율이 낮음, 포화 지방산을 더 많이 먹게 됨



2. EE 폼


TG의 단점들을 개선한 공법이다. 그 과정에서 글리세롤 대신 에탄올에 불포화 지방산 하나를 붙인다. 상대적으로 분자량이 작으므로 오메가3를 농축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EPA + DHA의 순도가 매우 높아졌는데, 농축 정도에 따라 50%에서 99%까지 가능하다. 대신 에탄올을 쓰다 보니 생체 이용률은 TG 공법보다 떨어진다. 그럼에도 함량 자체가 넘사벽이기 때문에 최근 20년 내의 오메가3는 대부분 EE 공법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쉽다.


장점: 고순도, 불순물이 없음

단점: 생체 이용률이 떨어짐(74% 내외)



3. rTG 폼

rTG는 TG와 EE의 단점을 개선한 공법이다. 글리세롤에 불포화 지방산 3개를 붙인 것. 이렇게 하면 EE 폼의 단점인 생체 이용률도 올릴 수 있고 TG와 달리 고순도 오메가3를 얻을 수 있다.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장 최신 공법이다. 마냥 좋아 보이겠지만 rTG 폼은 기존 EE 폼에 비해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다. 소비자 가격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생산 단가 이야기다. 생산 단가가 2~3배 비싸면 소비자 가는 당연히 그 이상으로 올라간다. 문제는 가격 대비 EE 폼에 비해 딱히 함량이 더 높지 않다는 점이다. 판매자, 생산자 측면에선 당연히 비싸게 팔 수 있는 rTG 오메가3가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아직까진 rTG 오메가3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장점: 고순도, 천연에 가까운 형태, 생체이용률이 좋음(124%)

단점: 가격이 비쌈, 아직 검증이 덜 됨


rTG 오메가3는 분명 좋다. 가격을 빼면 딱히 단점이 없다.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건 'EE 오메가3가 별로인가?'이다. 엄밀히 따지면 그렇지 않다. EE는 체내에서 흡수가 좀 더딜 뿐 rTG와 효능상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오메가3를 하루나 이틀만 먹는 사람이 있을까? 보통 한 달이나 두 달 분량을 구매하여 꾸준히 먹는다. 그렇다면 혈중 EPA + DHA 농도는 EE 오메가3나 rTG 오메가3나 어차피 똑같아진다. rTG 오메가3를 추천하는 사람이 누군지 잘 살펴보라. 대부분 판매자일 것이다. 약사도 결국 소비자보다는 판매자 입장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오메가3 고르는 팁

오메가3를 고를 땐 추출 방법 외에도 몇 가지를 더 확인해야 한다. 용량, 원산지, 어종, 비율 등이다. 너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길 바란다.



1. 용량

나름대로 준수한 제품이다

먼저 용량이다. 용량은 EPA와 DHA의 합을 봐야 한다. 이 둘의 합이 전체 용량의 50% 이상인 제품이 그나마 살만한 제품이다. TG 제품들은 30% 이하인 경우도 많지만 EE 오메가3나 rTG 오메가3는 50%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길 바란다. 애초에 고순도로 농축이 가능해서 EE나 rTG 폼을 사용하는 건데 용량이 낮은 걸 굳이 먹을 필요가 없지.



2. 비율

EPA가 DHA의 두 배인 제품


가장 이상적인 EPA와 DHA의 비율은 2:1이다. 1:1이나 3:2 정도로 맞춰 나오는 제품도 있는데 이 정도까지는 크게 상관없다. 당신이 피해야 할 건 간혹 5:1, 7:1, 10:1 등 이 비율이 극단적으로 언밸런스한 경우다. 되도록 2:1 짜리를 고르되 찾기 힘들다면 어느 정도 타협해도 괜찮다.



3. 원산지

노르웨이 양식연어. 자연산과 같은 양의 오메가3 함량을 유지하며 품질이 매우 좋다.

오메가3는 원산지가 매우 중요하다. 기름을 어류에서 추출하다 보니 되도록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고 포획된 물고기가 당연히 좋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르웨이나 알래스카산을 최고급으로 친다. 하지만 저가 제품 중에 표기 없이 중국이나 일본산 어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해야 한다.


4. 어종

대표적인 소형 어류인 멸치

마지막은 어종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어류를 먹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형 어류가 중요하다. 중학교 때 배우는 어종과 중금속에 관한 내용을 떠올리면 쉽다. 중금속은 소화/분해되지 않고 축적되므로 포식자로 갈수록 몸에 쌓인다. 반대로 해조류나 소형 어종은 상대적으로 중금속이 적다. 방사능도 마찬가지. 따라서 최대한 소형 어종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거나 양식 어류로 만든 오메가3를 고르는 것이 좋다.


오메가3는 다른 영양제보다 따져야 할 게 많은 영양제다. 광고나 지인, 약사의 말에 혹해서 아무거나 먹지 말고 꼼꼼히 따져서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고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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