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가치를 둘 것인가?
성인이 되기 전 중3 때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고입선발고사가 끝난 시기 자율학습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때. 책을 읽거나 서로 다녀왔던 고등학교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주변에서는 로맨스를 주로 읽었지만 나는 사랑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어 토정비결이나 삼국지 같은 책을 주로 읽었었다.
이문열에 '삼국지'를 읽기 시작한 것은 제갈공명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나는 의외의 인물에게 점점 빠져 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유비를 신의로 따르는 '관우'라는 인물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태도는 마치 내 마음의 불안감을 잠재워주고 안정감을 선물해 주는 것만 같았다.
후배들이 선물해 준 달달한 엿을 먹으며 하루하루 책을 읽었는데 관우가 죽던 8권에서 이야기의 흥미도 급 떨어져 더 이상 도서대출을 하지 않았다.
나는 관우의 신념 삼았던 의(義)를 실행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나 진리를 깊이 확신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려는 태도를 우리는 신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
재벌이라는 이유로 힘없는 사람에게 권력으로 소신을 꺾으려는 몹시 못마땅한 세상!
감방에 갈지언정 죄 없는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을 절대 하고 싶지 않은 박새로이.
반드시 하고 싶은 것이 있어 오늘도 이태원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마현이와 '단밤' 포차가게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다.
힘든 상황에서도 순간 편하자고 소신을 꺾지 않았던 새로이에게 소중한 인연이 찾아오게 되는데...
갑빵에서 "가난해서 못 배워서 안된다는 말.
내 가치를 내가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라고 했던 말을 실현하면서 살고 있는 새로이를 본 후에 마음에 변화가 생긴 최승권.
자신도 알지 못한 자신의 값어치를 들고 새로이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새로이에게 꿈을 이뤄주겠다며 조이서라는 여자아이가 감을 들고 나타난다.
"감이요! 이 사람이라면 인생을 걸어볼 만하겠다는 감이요"
'잘 됐다 잘 되었어..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니까 고민을 해결해 줄 사람을 만난 거 같아~"
새로 이가 넘어야 할 산은 요식업 1위인 장가.
이제 매출이 오르고 IC(이태원 클래스)라는 법인도 설립했지만 만족하지 못하지?
정직하지 못한 수단과 방법을 일삼아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장가보다 네게 훨씬 위대해 보여!
대단해!!
결국 꿈을 이루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단단하고자 했던 간절한 너의 열망이겠지.
나라면 아마도 흔들리고 또 흔들렸을 거야. 빠르게 가는 길이라면 더 그랬을 테고..
그래도 나 역시 단단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원하고 있으니 수련을 멈추지 않을 거야!
그러는 동안 나에게도 소중한 인연들이 찾아오겠지~ 생각만 해도 너무 설렌다.
아니 벌써 만났나?!
나도 건강한 신념을 위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할게~
FA작가의 궁금증: 제벌 2세는 양아치짓을 해도 되는가?
FA작가의 한 줄 평: 각자 다른 소신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바른 소신이 더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준 드라마
사진: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