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사회성이 부족한 편이다. 친구가 많지도 않고 남들하고 관심사가 다를 때도 많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가 잘 통하는 것은 어려운 일 같다. 나는 나한테 사회성 고급스킬을 요구하지 않는 사람들하고 잘 친해진다. 남편은 나한테 아무 말 대잔치 라고 한다.
요즘 나한테 편한 대화상대는 애 엄마들이다. 기본적으로 대화가 잘 통한다. 애를 키우는 관심사 때문인 것 같다. 휴가 정보, 방학 정보, 병원 정보, 드라마 정보 교환, 맘카페에서 본 것들, 주워들은 이야기들.
어려운 대화상대는 애가 없거나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이다. 괜히 애 얘기하기도 그렇고, 생각나는 말을 피하다 보면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원래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남편 회사에 60대에 결혼을 안 했고, 자식도 없는 분이 계시는데 대화할 때 아주 높은 사회성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날씨 얘기를 한단다. 날씨 얘기를 30분씩, 디테일하게. 오늘 오전 30도 정도. 오후 몇 시에 몇 도. 이번 주말 날씨까지.
나는 이번 여름 후쿠오카에 여행 간다는 사람에게 못 참고 덥겠다고 말해버렸다. 순간 분위기가 싸했다. 나는 내가 실수한 것을 알았고, 사회성 좋은 사람들은 그럴 때 나를 공격하는 것 같았다. "분위기 그렇게 못 맞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사회성 고민은 언제까지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