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생책 27화

새벽의 나나(스포주의)

by Shin Huiseon


몇 년 전 퇴근길 저녁 빵집에 들렀는데, 카운터에 20대 여직원이 있었고, 남자직원이 여자분을 귀여워하면서 도와주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그 여자분이 돌아가신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가 환생해서 저렇게 사랑받고 있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때부터 환생이야기를 좋아하게 됐다. 지난번에 인생 드라마에 대해 썼으니 이번엔 인생 책에 대해 쓰면 좋을 것 같았는데 박형서의 <새벽의 나나>가 떠올랐다. 나는 이 책을 한 번밖에 안 읽었는데 갑자기 인생책이 됐다.

다리를 다친 남자 레오가 태국을 여행하다가 클로이라는 예쁜 매춘부를 만난다. 찐따 같은 남자 레오는 클로이를 사랑해서 그녀의 집에서 호구생활을 하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온갖 폭력, 성적인 이야기, 신비로운 이야기로 뒤엉켜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밥 먹고 있으면 죽은 사람도 와서 같이 밥을 먹는다. 이 책에 대한 정확한 기억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런 이야기다. 클로이는 바퀴벌레처럼 맞아서 죽는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생이 우리 머리카락처럼 많아서 괜찮다고 하는 이야기다.

어쩐지 이 소설을 다시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였다.

keyword
이전 26화인생 드라마, 인간실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