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줄넘기306일째
시작하자마자!!! 엄마야!!!
"푸다다닥!!!!!"
아고 깜짝이야.
"덜커덩덩!!!!"
무슨 일이야??
셋 다 놀랬어요.
우리는 나무 덕분에 만났어요.
앗 뜨거워 뜨거워요. 강렬한 아침 햇빛.
저기 저기 연초록 나무에 아직 남아 있어요. "그늘!" 고마운 나무그림자 안으로 쏙 들어가 줄잡고
"탕탕탕"
나무 가지 안. 깊숙이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었나 봐요. 생각보다 큰 새가. 갑자기 나타난 탕탕탕에 놀라 하늘로 푸다닥. 나무 옆에 붙어있는 집 베란다. 일 보고 계시던 아주머니도 탕탕탕, 푸다닥에 놀라 턱, 코, 눈. 순서대로 열린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뒤 밑에 있는 저와 시선이 마주쳤어요.
속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죄송한 마음을 몸짓으로 살짝궁 전해요. 그리곤 차분해진 아침 공기의 흐름 타고 다시 저의 할 일을 해요. 탕탕탕.
바닥과 공중을 오가며 좀 전에 날아간 직박구리를 구경해요. 직박구리에게 토실토실하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여하튼 아주 잘 컸어요.
자기 몸집의 두 배가 넘는 마른 갈색 입사귀도 물고 있었어요. 집을 손보는 중 인가 봐요.
부리 가득 채운 잎사귀 덕분에 욕심쟁이 같아 보이지만 밉지 않아요.
탕탕탕. 아침부터 새와 사람 놀라게 했지만 저도 밉지 않아 보이는 분위기예요.
우리 셋. 움직여요.
누구보다 빠르게 아침을 맞이하고 있어요.
모두가 잠들어 있고 쉬고 있는 순간에 우리 셋은 집을 꾸미고 건강을 만들어요.
운동. 집 만들기. 청소.
움직여요. 해나가요.
탕탕탕 줄 속도를 높여요. 지나가시던 아저씨께서 "잘 돌리네" 헤헤 이 정도야. "감사합니다."
직박구리 날다 전깃줄에 앉아요. 빠르게 다음 전깃줄로 건너가요. 그리고 날개를 활짝 피고 순간 확 접으며 또 날아가요. 새에게 전깃줄은 잠시 쉬었다 도약하는 하늘의 징검다리 같아 보였어요.
아주머니네 집. 먼지터는 개운한 소리 들려요. 탁탁탁.
조용한 공간에서 각자. 말 한마디 섞지 않았지만 우리 셋, 무브!한 팀 같아요.
소소한 행복 느껴져요.
그리고 이 행복한 순간 아쉬운 것도 있어요. 이렇게 밝은 아침에 아이들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아요. 얘들아 얼굴 보여줘. 날이 너무 좋단다.
방 안에서 핸드폰만 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 살랑살랑 아침 바람 징검다리를 건너봐.
아하 그렇지! 어른들이 움직이면 아이들도 보고 배울 거예요. 어른들!! 움직이자고요!!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각자의 고유한 소리를 내자고요!!
탕탕. 푸다닥. 탁탁. 그리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