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금주(金作)286일째
두근두근 임플란트 수술.
술을 즐기면 종이가 반갑지 않아요. 알죠. 공부안해서 보기싫은 시험지 같은.
약 챙겨드세요. 염증 관리의 주의사항들이 쭈욱 적혀있어요.
일주일간 술 절대금지.
달력 보며. 안 돼......
'이번 주 주말 술을 참아야 한다니. 약속과 겹쳤어.. 어떻게 술을 참아야 하나? 맥주 3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저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나 하고 잔머리를 계속 돌돌 굴렸어요.
지금은!!
저 금주하잖아요. 하하하.
"금주하셔야 돼요"
의사, 간호사, 약사님 누구든!! 말씀하셔요.
"네!!!"
걱정 없어요!!
공부 많이해서 자신있는 시험지 보는 기분.
암암. 당연히 금주해야죠. 수술부위 예쁘게 아물겠어요.
당당해요. 쫓기는 기분도 걱정도 없어요. 하던 대로 하면 되니까요.
이제 억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쿨한 상황이 되었어요.
약과 술이 섞이지 않아요. 몸도 좋아해요.
간호사 의사 선생님께서 펜으로 별별별 표시 해주시며 설명해 주세요.
정성으로 수술해 주신 치과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직한 소통의 파장도 느껴져요.
"5일간 항생제, 약 꼬박꼬박 챙겨 먹고 관리 잘해서 실밥 푸르러 오겠습니다."
모범생 환자는 별별별의 설명을 꼼꼼히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치과를 나왔어요.
금주 전 저는 약을 끝까지 먹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임의로 지정해서 '이 약은 점심까지만 먹자.' 그리고 저녁에 술을 먹어요. 심지어 신경치료 했을 때 빨대로 술을 먹은 적도 있어요.
말 안 듣는 환자였죠. 마시면서도 찜찜했지만 약속 와 술이 앞장서 그런 행동을 만들어 갔어요.
심하게 탈이 난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제 생각과 원칙이 뒤섞이며 혼돈스러웠어요.
'잘못되면 어떡하지?' 생각 들지만 마시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스러웠어요. (이런 것도 못 참나..)
자부심이 날개를 달고 올라가요. 금주하면 뿌듯한 일이 자꾸자꾸 생겨요.
해맑금주- 금주로 삶을 해맑게 창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