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금주 307일째
50명 모두 똑같은 일정. 저녁식사가 끝나면 자유시간이에요.
19시 30분. 여기는 경기도 의정부.
짐을 풀고 근처의 카페로 걸어갔어요. 초행길. 운이 좋으면 멋진 산책길, 감성을 자극하는 이것저것들을 만나는데 오늘은 하천의 운동가능한 산책길을 만났어요.
길은 천 따라 아주 길게 이어져있어요.
뛰는, 걷는, 쉬는, 자전거 타는 사람. 지나가는 오리가족들, 눈높이에서 에스코트해주는 잠자리, 각자의 생동감이 이곳을 살아나게 해요.
30분 정도 걷다 카페에 도착해 아이스커피를 시켰어요. 땀으로 배출된 수분이 다시 들어와요. 행복해요.
간단 일기 쓰고 책을 펴요. 카페 문 닫는 시간까지 읽어요. 다른 분위기, 다른 커피맛, 다른 빛의 각도, 창문, 의자... 행복해요.
숙소 도착. 씻고 잠에 들어요.
둘째 날 새벽 5시.
부지런히 의정부길. 어제 한번 와봤다고 거침없이 발걸음이 옮겨져요. 소중한 2시간을 카페에서 아침독서로 즐겨요.
일정 끝나고 또 저녁산책. 카페독서.
출장의 하루에서 독서 시간을 두 번이나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보내니 하루가 정말 길어요.
오늘 한 일이 어제의 행동인 줄 착각할 정도예요.
차차 이런 행동으로 바뀔 수 있었던 건 금주를 하고 나서부터예요. 사람들과 혹은 혼자라도 술을 마셨다면 아침 훌쩍 넘어서까지 자고 있을 거예요.
처음인 타지, 운전, 짐 싸기, 어색한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출장이 힘들게만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아요. 새로운 가게도 가고 커피맛도 느끼고 산책하고 구경하고 여행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일정보다 일찍 나가는 저를 우연히 보신 직원분이 어디 가냐 물으세요. 책.. 보러 간다니 놀라시지만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세요. 맞아요. 따뜻해지고 있어요. 술로 차가웠던 몸이 책으로, 타지의 친절한 분위기로 따뜻해지고 있어요.
이제 어디를 가든 술로 끌려다니지 않고 제가 원하는 시간을 가지는 자신감과 용기를 키우는 중이에요.
참! 의정부. 어딜 가도 친절함에 감동받았어요.
또 감사한 하루를 보내요.
해맑금주-삶을 해맑게 황금으로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