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이와 쌀쌀이가 만났다.
손 시려 옷소매를 주욱 잡아당겨 감싸고 돌린다.
내일은 장갑껴야지.
따끔한 공기가 콧속, 몸속으로 차갑게 들어온다.
줄넘기가 끝날 무렵에는 딱 알맞은 온도로 바뀌어있다.
소매 끌어당겨 장갑 만들기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기특한 변화들을 살펴보았다.
일찍 일어나는게 부담스럽지 않다.
7시 기상도 꽤 이른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아침 잠이 많은 나는 항상 부담을 가지고 있었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지금은 알람이 6시 10 분에 울리고 기지개를 피고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일어난다. 겨울은 태양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잠드는 시간은 앞당겨졌다.
밤 10시가 되면 눈이 뻑뻑하다. 누우면 바로 잠든다. 최고의 복이라는 숙면을 한다.
결과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일찍 일어나야 줄넘기를 할 수 있으니 5분, 10분 조금...조금씩 좋은 습관으로 이어졌다. 의식적으로 만든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되더라. 이것이 연속성인가보다.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다.
쉬거나 조금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돌린다.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일상에 녹아든다.
자투리 시간활용이 생각보다 굉장히 알차고 효과가 좋다.
그리고 체력이다.
웬만하면 괜찮더라. 무엇을 더 하고 싶은 의지가 생겨 찾아서 하게 된다.
청소를 미루지도 않고 오히려 더 자주 한다. 일이 주어지면 남들보다 먼저 한다.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가더라.
준비되어 있는 사람. 채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일까.
트랙 출발 지점에서 총소리를 기다리는, '빵'하면 바로 달릴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말이다.
몸의 균형이다.
평소 한쪽을 많이 쓰는 라켓 운동을 접하고있다.
긴바지를 입으면 왼쪽은 항상 뒤꿈치 쪽이 바닥에 끌린다. 발바닥끼리 붙이고 앉으면 왼쪽 골반이 더 올라와 있다. 골반이 틀어져서 우연한 동작에서 중심이 어긋나있는 감각을 심심치 않게 느끼곤 한다.
일자로 그려진 선을 눈감고 걸어 본다.
몇 발자국 걷다 눈을 떠보면 라인에서 벗어나 저만치 가있다.
어느 날. 그날이 왔다. 끌리던 바지가 안 끌린다.
검은색 내가 좋아하는 바지, 통이 넓어 접을 수도 없고 왼쪽이 끌려 항상 신경 쓰였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입었던 바지.... 끌리지않으니 너무 편하더라.
몸의 균형이 잡아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임에 확신을 느낀다.
생각한것보다 빠르게 발전되는 기특한 모습과 눈으로 확인되고 느끼는 변화에 행복하다. 꾸준히 계속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