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주저하는 나를 보며 강한 의지가 필요했다. 30개 하는 것도 줄이 몇 번식 걸린다. 연결이 안 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식한다. 창피하다. 운동이 안 되는 것 같다. 이 행동에 의심이 든다. 그렇게 피곤함과 의심으로, 그냥 해보자는 의지로 뒤섞인 줄넘기였다.
그때는 몰입해서 의식하지 못했다. 지금 뒤돌아 보니 고생을 하긴 했다. Just do it! 등 명언의 힘을 빌리고 어떻게든 하려고 애를 썼다. 숙제하듯 의무를 가지고 했다. 상황이 어쨌든 그냥 했다.
처음 줄넘기를 시작할 때 이유에 대한 생각을 돌이켜본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지?
그 열정은 아직도 강렬히 품고 있다. 그래서 아무도 나를 말릴 수 없고 어떤 고난이 다가와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멈추지 않을 수 있다.
세상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내가 그것을 강하게 먹고 그 흔들림에 반응하지 않아야 함을 알아가고 있다.
어떤 젊은이가 소크라테스에게"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습니까? 선생님께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간절히 청했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를 강으로 데려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젊은이의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었다. 젊은이는 머리를 치켜들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그럴수록 소크라테스는 더욱 힘을 주어 젊은이의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기진맥진해진 젊은이는 마침내 온 힘을 다해 머리를 들었다.
"지금 네가 숨을 쉬고 싶었듯이, 살고 싶었듯이, 그렇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내 제자로 받아줄 것이다."
나의 마음속에 깊게 각인된 소크라테스 명언이다.
'당신이 물에 빠져 숨 쉴 공기를 원했듯이 간절히, 강렬하게 원해야 한다.'
집 앞에는 지붕이 있는 건물이 없다. 비가 오면 줄넘기를 튕길 공간이 마땅치가 않다. 바로 회사로 출발한다. 일찍 출근, 아무도 없는 회사에서 줄을 돌렸다. 신기한 점은 아침에 비가 온 날이 80일 중 딱 3일 있었다. 신기하게 하늘에서 비가 세차게 와도 줄넘기를 하려고 하는 때에 비가 그칠 때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여하튼 비가 와도 방법을 찾고 실행했다.
출장이다. 일정은 차로 이동하며 새벽부터 밤까지 꽉 찬 일정이다. 회사분들과 함께 움직인다. 짐을 챙기고 마지막, 가방에 꿈줄(줄넘기)를 넣는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를 충실히 보낸 해가 휴식을 취하려 노란, 주황색 빛깔로 내려오고 있었다.
저녁 먹기 전, 드디어 잠깐의 시간이 생겼다.
오랜만에 만난 타지 근무자의 친한 팀장님께서 "가방에 도대체 뭐가 든 거야? 매일 들고 다녀." 하며 지퍼를 열고 가방 안을 보셨다. 나의 꿈줄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놀랜다. "줄넘기? 이걸 들고 다녀?"
나는 "응 줄넘기!! 엄청 좋아!!" 하며 꺼낸다. "해볼래?" 권해본다. 손사래를 치며 "안 해 안 해"의 답변을 듣는다. 옆에 얌전히 앉아있던 후임도 "저도 괜찮습니다."말한다.
"그럼 맛있게 밥을 먹기 위해 돌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나의 꿈줄을 길게 뽑아냈다.
장소도 괜찮다. 돌린다. 그냥 돌린다. 아마 '뭐지? 특이하다. 괴짜인 것 같다.' 생각했을 수 있다.나에게 이제 이런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렇게 줄넘기를 800개를 마치고 밥이 꿀맛이구나를 느끼며 만족스럽게 저녁밥을 먹었다.
꿈줄 "나도 따라갈래"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 안 되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하면 그냥 하는 것이다. 각도를 살짝 바꾼 1도 차이(3화 연재)에 80일이 더해져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아스라한 기운을 받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