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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Sep 04. 2023

'시골인심'좋다는 말은 옛말~~

몇 년전 외삼촌,외숙모 사촌들이

집에 놀러 왔었다.

엄마랑 이야기하고 같이 식사하고

가실때는 마침 5일장이어서,

장에 들러서 매실을 사가지고

가신다고 했다 .

며칠지나 외숙모에게서 전화가왔다.

좌판에서 할머니에게서 매실을 샀는데,

이상해서 보니 매실이 아니고

복숭아열매 이더란다.

외숙모는 시골이기도하고 나이드신

할머니이셔서 믿고 샀는데,

깜빡 속았단다.

예전 병원 근무할때.

외래 주일에 2번

꼭 오시는 할머니가 계셨다.

오셔서 주사맞으시고 물리치료하고

병원차 타고 가셨다.

병원도 우리집하고

가까운 곳이라,시골이었다.

외래는 주로 내가 담당이어서

할머니를 자주뵈었다.

어느날 할머니께서 본인이 만든

거라며 반찬을 주셨다.

"아이고 할매.뭐 이런걸 ,

몸도힘드신데 직접해서 주능교.

잘 먹을께요"

그랬더니,

"간호과장은 이런거 주면

돈 만원씩 줬다"

난 놀라서 얼른 할머니께 돈을

만원드렸다.그저 얻어 먹을려고

했던 내 생각이 짧았구나 생각하며.


한참후

과장님이 "윤샘.할매한테

반찬 받고 돈 줬다매? 이구 못살어!

그 할매 그러면 반찬 있어요

라고 해. 나도 몇번 속았어.

그 반찬 본인이 한거 아니구

동네사람들 한테 얻어서  가지

와서 파는거다.

여기 샘들,직원들 다 속아서

할매가  달라해서 줬거.

돈도 많은 양반이 왜그런지 몰라"

집에 와서 보니 무우말랭이 무침

이었다.과장님의 그 말때문 이었는지,

진짜 맛이 없었다.


20년전 만해도 아들이나 딸 결혼하면

집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해서

동네 잔치가 되었고,

누구집 제사이면 제사밥

먹으러 오라고 그 집에

동네사람들 모여있었다.


요즘은 그런문화가 없다.

누구네 집이라고 다 아는

동네지만 예전처럼 모여서

먹고,노는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사는게 펵퍽한 것인지,

개인주의로 조금씩 바뀌는

것인지,아버지 엄마연배의

어르신들이 안 계셔서 그러한 것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렇지만 정은 남아있다.

지나가다보면 동네 사람과

안부를 묻고 이거줄까?

얻기도하고 나눠주기도 한다.

인심은 조금 야박해졌고,

다른집의 대한 오지랖은

아직 많지.


오래된 사람들의 묵은정이 있,

살랑 살랑 불어오는 가을의

저녁바람과 공기에 취해

베란다에서 조금씩 내리

 바라저녁밥을 먹는

이 기분도 좋으니깐.

시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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